2023.08.08 ~ 2023.08.26

윤영혜 : ‘그림’을 찾아서 (FINDING PAINTING)

#윤영혜#갤러리베누스#전시#현대미술#회화#하남#미사강변#galleryvenus

미사강변에 위치한 <갤러리베누스>에서 8월 8일부터 8월 26일까지 윤영혜 작가의 [‘그림’을 찾아서 (FINDING PAINTING)] 제목으로 청년작가 기획초대전을 개최합니다.

  • 작가

    윤영혜

  • 전시장소

    갤러리 베누스

  • 휴관일

    일, 월요일

  • 예약

    일요일 관람은 예약으로 가능

  • 문의

    031-8028-4321 (010-8375-6367)

  • 주소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한강로158번길 43, 1층

전시소개/ 

모든 사물의 본성(원형)과 우리가 감각으로 인지한 것을 표현하면서 생겨나는 모방(복제) 사이의 철학적 관계를 고민하며 작품으로 표현해 내는 청년작가 윤영혜의 작품세계를 따라가 보는 기회를 마련하였습니다! 

극사실주의적으로 표현 된 접시 위의 예쁜 꽃 이미지들은 취함으로 해서 동시에 잃게 되는 우리들 욕심의 상징물로 등장하며, 얻음의 희열이 곧 잃음에 대한 후회와 상실감으로 공존하는 바로 그‘순간을 박제’ 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번<‘그림’을 찾아서> 전시 작품들을 보면 눈동자가 흑진주로 보이고, 꽃이 놓인 접시가 꽃봉오리의 형상으로 바뀌며, 캔버스가 책으로 둔갑하는 등 모순 안에 숨어 있는 진의를 찾아내길 바라듯이 끊임없이 변모해 가는 작품들 속에서 작가가 엮어내고 싶은'현실과 꿈', '실재와 가상'의 경계에 대한 이야기들을 공감해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노트/

‘그림’을 찾는 방랑자를 위한 헌사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Leon Battista Alberti, 1404 ~ 1472)는 회화는 세상을 향한 ‘열린 창’이라고 표현했다. 2차원 평면에 펼쳐진 환영의 공간이 세상을 향한 ‘창구멍’의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회화는 세상과 연결하는 매개체이자 동시에 대리보충이다. 눈속임 회화를 본 인간은 ‘환영’을 보며 상상하고 유추하던 실제를 실견하게 되었다고 믿는다. 동시에 눈앞의 환영의 장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피막의 한계를 넘지 못하여 그들의 시선은 3차원이라 믿게 된 2차원 위에서 유영하고 만다. 

디지털 카메라나 모바일 폰이 발명되기 이전에는 대부분 ‘뷰 파인더’가 있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지금은 모바일 폰의 화면으로 대체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카메라의 작은 구멍에 한쪽 눈만 가까이 갖다 대어 세상을 바라보았다. 작은 구멍을 통해 바라본 세상은 촬영자가 바라 보고자 하는 곳만을 향하고 그 외의 모든 세상은 시야에서 사라질 수 있었다. 찍은 사진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하나의 필름 안에 신중하게 담았다. 그렇게 세상에서 ‘crop’된 이미지는 프레임(frame) 안에 가둬지고,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기 위해 또 다른 ‘프레임’에 맞추어 역할을 이어간다. 

타원 또는 원형의 그림은 ‘키홀 페인팅(Keyhole painting), 열쇠구멍 그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즉 열쇠 구멍을 통해 훔쳐보는 듯한 프레임이기 때문이다. 앵그르의 ‘터키탕’만 보아도 그러하다. 윤영혜의 그림에서도 유독 원형 또는 타원 프레임의 페인팅이 많이 보인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열쇠 구멍을 통해 바라보는 관음적인 시선을 따라오라 하기 보다는 윤영혜가 바라보고자 하는 곳으로 의도적으로 함께 이끌기 위함에 가깝다. 그녀가 ‘그림’을 생각하고 있는 세상으로 초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계속 따라가다 보면 프레임을 통해 바라본 이미지가 점점 프레임을 잠식하려고 하는 제스처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태양’을 바라보던 창구멍이 그것들을 바라보는 뷰 파인더 내부의 ‘눈동자’를 향하게 한다. 그리고 그 눈동자는 즉각적으로 관찰 할 수 있는 자연의 대상이 아닌 관념의 대상을 향해 나아간다. 어쩌면 그것들은 그동안의 삶에서 지속적으로 노출된 이미지이거나 그녀의 신념을 흔들 만큼 강렬한 시각적 경험을 통해 발견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지만 그 생각 간의 연결성은 서로 연관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하지만 그 생각들을 그림으로 가감없이 뱉어내고 나면 그 이미지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인 것은 이 ‘그림’들이 처음에 시작될 때에는 결과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향해 갈지 조차 몰랐다는 것이다.” 작가의 이야기는 그녀의 관념적 시선에 머문 것 하나 하나에 집중만 했을 뿐 어떤 주제를 갖고 계획적으로 접근하여 작업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프레임 하나하나에 이미지와 생각을 맞춰 넣어 그려진 그림들은 마치 ‘다중적 자아’를 연상케 한다. 언제든지 원하는 순간 걸맞는 캐릭터로 둔갑하는 것처럼. 동일한 프레임의 서로 다른 그림들은 역설(逆說)적 방식으로 펼쳐진다. 그녀의 그림은 눈동자가 흑진주로 보이고, 꽃이 놓인 접시가 꽃봉오리의 형상으로 바뀌며, 캔버스가 책으로 둔갑하는 등 모순 안에 숨어 있는 진의를 찾아내길 바라듯이 끊임없이 변모한다. 이렇게 분화된 이미지는 텍스트로 읽힌다. 작가는 이 이미지를 엮어 각기 다른 컨텍스트로 읽히도록 디스플레이하고, 이렇게 엮인 그림들을 또 다른 컨텍스트의 장으로 펼쳐낸다. 그런데 위에서 말한 ‘텍스트’의 자리에 ‘인간’을, ‘컨텍스트’의 자리에 ‘이야기’를 대입해 보면 또 다른 이야기로 읽혀진다. 왜 인간과 이야기를 대입해 보았을까? 윤영혜는 본인을 예술을 하기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한 사람’으로 언급한다. 그런 사람이 왜 특별해 보이는 ‘예술의 언어’를 통해 발언을 하게 된 것일까. 그것은 그녀의 그림으로 되돌아가면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녀는 그림을 그려야 하는 당위성을 찾기 위해 다시 그림을 그렸고, 그렇게 그려진 그림은 다시 그림으로써 존립해야하는 당위성을 찾기 위해 그림에 대한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된다. 정답이 내려지지 않는 ‘그림’은 그녀가 끈질기게 탐미하기에 좋은 주제이다. 마치 ‘보이지 않는 진리’를 향해 맴돌거나 방랑하는 것이 늘 가변적으로 표현되는 그녀의 그림과 같기 때문이다. 이는 곧 그림으로 역설(力說)하게 된다. 이 역설로 관람객은 이 ‘그림’들 사이의 이야기에 주목하고 궁금해할 것이 분명하다. 그들 또한 그들이 찾는 하나의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 또 다른 ‘그림’들을 찾고 있을 테니까. 

 

 윤영혜_Eating Flower 튤립3, 45.5x33.5cm, oil on shaped canvas, 2022


 윤영혜_Pierced Canvas, 97X193.9cm, oil on canvas, 2023


 윤영혜_The Pierced Canvas-The Arts and the hours, 33.4x24.2x5cm, oil on canvas, 2023


 윤영혜_Walking on Water, 130.3x193.9cm, oil on canvas, 2023


 윤영혜_Destroy a World 4, 45.5x33.5cm, oil on shaped canvas, 2023


 

작가약력/

윤 영 혜 / Yoon Younghye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 동 대학원 졸업

www.artcelsi.com/yoonyounghye

www.instagram.com/artist_yoonyounghye


개인전(13회) 및 다수의 아트페어/단체전 참가

2023  FINDING PAINTING ‘그림’을 찾아서 (갤러리 베누스, 하남)

2021  ‘n’의 풍경 (갤러리 아트셀시)

2020  THIS IS NOT ANYTHING (갤러리 아트셀시)

2019  덧없는 칠 (갤러리 아트셀시)

        Cube Escape: Paradox (문스페이스스타 갤러리)

        ThisSupper-tableau on the table (힐리언스선마을효천갤러리)

2022 더 컬렉션 (더 현대 서울, 서울) 

       내 안의 나, 보여지는 나 (갤러리 베누스, 하남)

       My Love, My Universe (클램프갤러리, 서울)

       From Seoul to Merida (비주얼아트센터, 유카탄)

       더 컬렉션 (더 현대 서울, 서울)

       9인9색 (갤러리 베누스, 하남)

2021 UN/SUPER/NATURALISM (유나이티드 갤러리, 서울)

       따스한 재생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 홍천미술관, 홍천)

       FLOATERS (갤러리 아트셀시, 서울)

2020 마침표. 쉼표, 작은따옴표’(갤러리 아트셀시, 서울) 

       Adieu Dystopia (갤러리 아트셀시, 서울)

2019 Now & Future (후쿠오카 아시안 미술관, 후쿠오카)

       어제와 다른 내일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레지던시/수상

2020, 2021 예술경영지원센터 ‘예비전속작가’선정

2018  인사아트플라자 갤러리 공모 선정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2015  비평 페스티벌 공모 선정 (동덕아트갤러리, 아트선재센터)

2011  제3회 NEW DISCLIURSE 공모 선정 (사이아트갤러리)

2009  Arko Young Art Frontier 공모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전프라자갤러리신진작가 공모 선정 (한전프라자 갤러리)

       아르코아카데미 신진작가 비평워크숍 선정 (아르코미술관)

2007 쌈지스페이스 제7회 Emerging Artist 선정 (쌈지스페이스)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2012, 2020), 서울특별시청 박물관,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한솔오크밸리, 쌈지 미술창고, Da Xiang Art Space (타이중, 대만), 귀뚜라미 보일러



SNS/

인스타그램 _gallery_venus_

블로그 https://blog.naver.com/gallery_ve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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