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01 ~ 2023.07.28

김영재, 이시아 : 한여름의 진눈깨비

#청년작가#김영재#이시아#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청년예술가지원#서리풀갤러리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한여름의 진눈깨비> 전 개최
- '공감각적 경험'을 유도하는 청년 작가들의 색다른 전시
- 박윤조 기획, 김영재, 이시아 작가의 회화 및 설치 작품 50여 점 선보여
- 서초구의 '청년 예술인 융성·지원 공간'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에서 진행

  • 작가

    김영재, 이시아

  • 전시장소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 휴관일

    월요일 및 공휴일

  • 문의

    02-3477-2074, seoripulgallery@gmail.com

  • 주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23길 1, 예술의전당 앞 지하보도

전시소개/

《한 여름의 진눈깨비》

《한 여름의 진눈깨비》전은 김영재와 이시아가 유휴공간이었던 지표면 아래 공간에 각기 다른 감각들을 일깨우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덥고 습한 여름, 지표면 가까이에서 비와 눈이 섞이는 기상현상. ‘한 여름(에 내리는(것이 불가능한)의 진눈깨비’라는 전시 제목은 시각적 이질감보다는 피부에서 가능한 촉각적 생경함을 유도하는 그들의 작업적 의도를 ‘스포’하는 듯하다. 시각 중심의 회화사에서 그 외의 감각은 그 모호함으로 인해 저급하고 주변적인 것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 촉각은 우리 몸, 그 중에서도 살을 통해 감각되는 것으로 이성적 사고를 방해하는 요소에 가까웠다. 김영재와 이시아는 불이라는 공통의 소재와 주제를 다루면서, 우리의 살처럼 전시공간을 감싸고 있는 지표면을 경계로, 시각 중심의 예술에 대한 기대를 넘어 청각과 촉각, 때로는 후각까지도 자극하는 공감각적 경험을 유도한다. 

김영재의 <be skin and bones>에서 검게 그을린 가래떡은 철근에 꽂힌 채 산소와 만나 갈라지고 쪼개져서 바닥에 떨어지고 관객들은 그것을 밟음으로써 시각 외에도 청각과 촉각 모두를 포함한 공감각적 경험을 한다. 거칠고 투박한 그의 선과 표면은 시각 너머 살의 촉각적 감각을 도발하고, 그것이 밟혀 부서지는 소리는 묘한 쾌감을 불러 일으킨다. 이시아의 ‘blurry series’는 전시 공간의 수평과 수직을 가로지르며 찰나적 순간을 감각적 순간으로 전환한다. 그의 <dancing flames>은 불쏘시개를 모티브로 하면서 타오르는 불의 모습을 박제시킨 듯한 마감처리로 오히려 서늘한 느낌을 자아내고자 했다. 성마른 표현 대신 양가적 감정을 교차적으로 건드리는 그들의 진중한 작업 앞에서 우리의 일상 감각은 그들의 의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이질적인 감각들을 점화시키는 그들의 작업은 넘쳐나는 시각적 정보 사회 속에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감각을 환기시키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미시적 감각만 강조한다면 이들의 작품 의도를 이질적 감각이라는 심급으로만 환원함으로써 작품이 지닌 의미를 단순화할 우려가 있다. 철근에 꽂힌 김영재의 말라 비틀어진 가래떡은 마치 노화로 인해 더 이상 재생불가한 상황에 치닫는 살껍질과 같이, 죽음을 유예하는 인간의 모습을 은유한다. 일종의 메멘토모리를 환기시키는 도상과 기호적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다. 감각적 순간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온 이시아는 휘발성이 강한 감각들을 조금씩 축적하며 비로소 영원과 닮기를 바라왔다. 그러한 이유에서인지, 타오르는 불을 환기시키는 그의 작업은 불투명한 재질 아래에서 ‘침묵을 품은 구름 혹은 포근함이 만개한 공기 위로 선명해지는 시야’를 포착하는 시적 감성과 조우하게 한다.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크로스오버되는 이러한 복수적 경험은 유기적 신체와 그 감각 모두 순간과 영원의 순환 속에서 순회하도록 한다.

온도와 고도에 따른 반응 지표가 되는 진눈깨비처럼, 복합적-순간적 반응을 포착하고자 한 본 전시는 감각을 환기하고 그 감각을 하나의 존재론적 사건으로 만든다. 김영재와 이시아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감각적 충동의 발화와 절제는 우리의 관습적인 감각에 이의를 제기하는 비현실적 상황 연출을 통해 현실을 더 풍성하게 하는 것이다. 


기획. 박윤조

 

 김영재_Be skin and bones_가래떡,철근,철판,탱크지_가변설치_2023


 김영재_Oddly sewed_ paper making, 54x210cm_2023


 이시아_Dancing Flames_혼합재료_가변설치_2023


 이시아_0_캔버스에 유채_130.3x162.2cm_겸손_혼합재료_26x22x7.5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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