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2 ~ 2021.01.23

고권: 계절들 SEASONS

고권은 자연에 대한 사랑 삶에 대한 욕망을 계속 그려가고 싶다. 구름처럼 커지게 작아지게 혹은 사라지게. 매서운 바닷바람에 얼어선 애매한 미소를 띄우고 서있는 소년처럼, 소중한 것을 품에 안고 거침없이 걷는 소녀처럼 말이다.

  • 작가

    고권

  • 전시장소

    스페이스엄

  • 휴관일

    일요일

  • 문의

    02-540-1212

  • 주소

    서초구 방배로42길 39 1층

계절들 Sseason

 

고권 작가가 계절들’ 이란 주제로 2020년 초부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남산 자락에서 작업하다 지금은 한라산을 머리맡에 둔 그는 계절을 누구보다 인상적으로 직면하며 산다봄이 오면 키 큰 벚나무들이 찬란해지는 남산에서 보는 북한산과완만히 태평양을 내려다보는 한라산은 마치 남성과 여성을 보는 듯했다.


고향 제주에서 교단에 섰던 그는 계절마다 변하는 자연과 폭발하듯 성장하는 학생들을 보며 삶의 주기라는 흐름을 깊이 느꼈다태어나고 성장하고 멸하는 어찌 보면 단순한 그 사이클에 고권은 무상함 보다 섬세함과 신비함에 집중했고 그것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항상 구름을 보고 있어요 제주에서도 비행기에서도 서울에서도’ - 그의 수첩.


제주의 구름은 변화무쌍하다강한 바람 때문에 그렇다왜 구름을 그릴까그의 화면 마다 두드러지는 자연의 의인화로 볼 때 구름은 사람이고 관계인가그것을 갈망하고 피하고 만족하는그렇다면 구름은 욕망이라고 해도 된다삶에 대한 욕망커지고 작아지는.


그의 작업에서 붉게 타는 바다 위에 꽃과 나무들모호한 형태의 동물들은 인물과 어우러지고 부단히 걸으며 때론 같이 추위를 견디기도 한다그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추운 날시리즈는 2008년부터 진행하는 작업으로이누이트처럼 보이는 두터운 옷을 입은 소년과 파충류의 공존이다낯설고도 자연스러워 보이는 조합은 삶의 아이러니와 농담을 나지막이 던지는 듯 하다저 만남은 야자수에 눈이 날리는 풍경아열대와 한대를 중첩해 접하는 제주의 독특한 환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고맙습니다 겨울은 언제나 저희를 겸손하게 만들어 주십니다


어느 시인은 이렇게 썼다그렇다 찾아오는 겨울이 공평하듯이 누구에게나 추운 날이 있다지금 전세계인들이 특별한 추운 날을 겪고 있다매서운 겨울 바람 같은 삶의 난관그것을 긍정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함께하는 이가 있어서가 아닐까나 자신과도 함께 할 수 있다면낯선 나와 말이다.


고권은 자연에 대한 사랑 삶에 대한 욕망을 계속 그려가고 싶다구름처럼 커지게 작아지게 혹은 사라지게매서운 바닷바람에 얼어선 애매한 미소를 띄우고 서있는 소년처럼소중한 것을 품에 안고 거침없이 걷는 소녀처럼 말이다.




고권/  Ko Kwon

 

학력​/

2011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2007 제주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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