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2 ~ 2021.03.31

지미한: TIME TO POP

#팝문화#팝아트#JymmiHan

지미 한 작가 역시 팝 문화의 영향을 받고 지금까지 대중적인 음악과 정서, 그리고 현재 작업실로 쓰고 있는 어릴 적 살던 집에서의 추억을 캔버스 및 캔버스화에 옮기는 등 ‘과거’의 시간 속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 그려서는 다시 ‘미래’로 돌아오는 삶을 수없이 반복하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 작가

    지미한

  • 전시장소

    공장갤러리

  • 휴관일

    월요일

  • 주소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16가길 30-3

전시소개/

지미 한 공장갤러리 개인전 타임 투 팝서문

 

빽 투 더 퓨쳐 - 배민영 (예술평론가)

 

우리는 그 시간에 사는 것이기도 하고 살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인간은 의식(意識)’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본 전시의 서문은 88813일자 동아일보의 지면을 차용하여 제작되었다. 여타 서문과 달리 실제 당시 기사들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작가노트와 본 서문은 숨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하지만 본 전시에 온 관람객들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이를 찾아내고야 만다. 그리고 1면의 하단 광고뿐만 아니라 바스키아의 죽음을 알린 기사 역시 당시엔 보도되지 않았던 것을 제작해 넣은 것임을 어쩌면 알아챘을 지도 모른다. 물론 알려진 사실에 입각해 작성한 것이지만 이는 분명 그 당시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왜곡을 한낱 애들 장난으로 본다면 예술이 인문학적으로 어떤 기능을 하느냐에 대해 전혀 기대하는 바가 없거나 무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오히려 85년을 시작으로 과거와 미래를 오간 스토리로 세 편에 걸쳐 사랑받은 바 있는 영화 빽 투 더 퓨쳐와 같이 인간의 인식과 상상력은 시간을 초월한다는 점을 대중들은 이미 공감을 하고 있다. 놀랍게도 이와 같은 보편성은 80년대 민주화와 냉전 종식 후 세계화 등을 통해 가속화되었고, 롹과 팝(합쳐서는 팝롹도 있지만)으로 대표되는 대중음악의 영향 속에서 시각예술과 영화산업도 발전, 형성되어왔음을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파바로티가 팝 스타들과 콘서트를 하고 팝 아트가 값을 쳐줄 수 없는 애들 그림 취급을 받지 않는 역전의 시대가 도래한 것은 모든 개념을 해체한 포스트모던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영향을 받은 작가들이 개인의 기억과 취향을 그려나가는 것은 개인적인 행위인 동시에 공감을 구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지미 한 작가 역시 팝 문화의 영향을 받고 지금까지 대중적인 음악과 정서, 그리고 현재 작업실로 쓰고 있는 어릴 적 살던 집에서의 추억을 캔버스 및 캔버스화에 옮기는 등 과거의 시간 속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 그려서는 다시 미래로 돌아오는 삶을 수없이 반복하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따라서 본 서문이 포함된, 88 서울 올림픽 직전을 상기하는 지면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하나의 시각 예술적 보조물인 동시에 30여 년 간의 갭, 실제와 가상의 차이를 유희적으로 실감케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이것은 다름 아닌 지미 한(Jymmi Han) 작가의 작품들이 우리들에게 기능하는 바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은 팝 문화의 한쪽 터미널인 디자인적 과시보다는 모티프로서의 공감에 가까워보인다. 고즈넉한 동네의 낮은 울타리와 작은 앞마당이 있는 그의 작업실을 들어설 때 언젠가 홈스테이를 했던 퀸즈의 비탈길 집이 생각나기도 했다. 자신이 나온 대학 티셔츠를 입고 텔레비전으로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며 중얼거리고 해체 위기를 극복한 퀸의 라이브에이드 무대를 보며 감동에 젖어있을 법한 씬도,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듣다 휘트니 뮤지엄에 가서 20세기 미술을 총망라한 전시를 볼 법한 어떤 일상도, 마이클잭슨 뮤직 비디오 첫 머리에 맥컬리 컬킨이 앰프를 최대치로 올리고 베이스를 한 번 퉁기자 아빠가 지붕 뚫고 날아가는 우스꽝스러움도 많은 것이 변한 듯한 요즘 다시 한쪽에서 움켜들어 있는 팝의 모티프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팝아트는 하나의 장르이자 문화로서 다시 再生되는 표상들의 모음이다. 스누피가 NASA의 모델이었다는 이야기는 스페이스X와 주식 이야기로 최첨단을 달리던 일상에 숨통을 틔워주게 한다. 로버트 저메키스는 왜 未來로 돌아가라고 했을까? 그만큼 상상은 이미 우리 안에 있는 것들의 산물이기 때문 아닐까? 오히려 味知의 세계는 우리가 무심코 흘려버린 과거인지도 모를 일이다.


인스타그램 @jymmi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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