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2 ~ 2024.04.20

김원근 : 고진봄래(苦盡春來)

#김원근#고진봄래#苦盡春來#김원근초대전#스페이스엄

오프닝 리셉션 4.6.토 오후 3시

  • 작가

    김원근

  • 전시장소

    스페이스 엄

  • 휴관일

    일요일

  • 문의

    02-540-1212

  • 주소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309길 62

전시소개/ 

<고진봄래 苦盡春來> _ 고생 끝에 다가올 봄을 기대하며

엄윤선 스페이스 엄 대표


떡벌어진 어깨, 불룩한 배, 넙데데한 얼굴에 살에 파묻힌 이목구비. 거기다 꽃무늬셔츠와 굵은 골드체인 목걸이라니. 영락없이 영화에서 보는 시골 건달의 모습이다. 어딘가 살짝 배우 마동석의 모습도 보인다. 그는 더러 권투선수가 되기도 하고 철가방인지 여행가방인지를 번갈아 들며 돌아다니기도 하지만 어떤 모양새를 하든지 얼굴과 체형은 변함이 없다. 그를 본 관객들의 리액션은 십중팔구 재밌다고 까르르 웃거나 혹은 작가님이 이렇게 생겼는지 물어보는 것이다. 재밌는 거 인정. 작가와 닮았나 하는 대답은 반반이다.

김원근 작가는 흙과 나무, 레진 등을 소재로 인물을 만든다. 그 표면에 공을 들여 사포질을 해 매끈하게 연출하는 걸 배제하고 적절한 투박함과 거침을 유지한다. 댄디함과 세련됨과는 거리가 있는 작품 속 캐릭터와 연결되는 설정이다. 

조폭 같은 외모만 보며 여자에게 “오빠한테 와라!”하며 확 하고 확 해서 화악 할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세상 수줍은 얼굴로 품에는 강아지를, 한손엔 꽃을 들고 좋아하는 여자를 기다린다. 강아지와 꽃이라니. 클리셰이지만 요즘처럼 감각과 센스가 넘치는 세상에서 이 전형성은 분명 촌스러우면서도 순진하게 느껴진다. 이런 반전 매력이 웃음포인트이자 대중들의 호감을 받는 비결이겠지.

김원근 작가의 인물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페어와 심포지엄의 초청 이력도 화려하다. 밋밋한 눈코입과 더불어 그들이 입고 있는 의상의 색채가 불교의 단청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 외국의 기획자들에게 한국적인 매력으로 강하게 어필하기 때문이다. 이국적exotic이고 독특하다는unique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내외에서 김원근의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가 시각적 재미라는 일차원적인 평가 때문만은 아닐 게다. 거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강한 척, 센 척 힘을 줘보지만 선량한 눈빛을 감출 수 없다. 터프하고 불량한 외모가 내면을 잠시 감출 수는 있어도 어느 순간 힘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선량함을 감췄던 봉인이 풀리며 환하게 드러날 것이다. 이것은 비단 그만의 이야기가 아닐 터. 우리 모두도 생존, 생계를 위해 눈에 힘을 주고 살아가지만 언젠간 좋아질 그날을 꿈꾸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김원근 작가는 이번 전시명을 <고진봄래 苦盡春來> 로 정했다. 고생 끝에 봄이 온다고, 이제까지의 치열한 삶은 뒤로 하고 삶에 꽃이 만발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이다. 그 축복을, 작가는 수줍은 눈빛으로 연애를 시작한 ‘순정남’과 권투경기에 임하는 ‘복서’로 재현했다. 작가의 손에서 만들어진 이 작품 하나하나가 결국은 작가와 우리 모두의 ‘인생의 봄날’을 기다리는 마음이다. 결국 작품들이 작가를 닮았는가하는 처음 질문의 대답은 반반인 것이다.

 

작가노트/ 

"놀 때 놀더라도 뭐라도 해놓고 놀아라" 

오늘 오후 6시 인사동에서 보고 싶었던 사람들과 저녁 약속이 있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세수하고 수염 정리 머리에 왁스를 떡으로 바르고 한껏 멋을 부린다. 나름 최고의 패션 코디로 차려입고 나가려던 순간 오후 6시 약속인데 아침부터 어디를 가지? 갈 데가 없었다. 놀기 전에 뭐라도 해놓고 놀아라 써놓은 글이 눈에 들어왔다. 어이구... 다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마음을 잡고 작업을 시작한다. 변덕과 갈등이 하루에도 만 번씩은 들락날락한다.

목적의 결론을 수도 없이 정해놓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중얼거리면서 반복의 정답들을 찾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정답은 모르겠다였다. 나 스스로에게 잘하고 있다고 내 엉덩이를 툭툭 친다. 흙덩어리를 깎고 붙이다 뭉개버릴까 하는 울컥함이 올라온다. 숨 한번 깊게 쉬고 바삐 손을 움직이다 보면 어느 순간 그럴싸한 놈들이 스멀스멀 기어 나온다. 그렇구나! 확 엎어버리고 싶은 술상을 눈 껌뻑. 침 꼴깍. 어금니 꽉. 이 순간을 넘기면 황금비율 소맥처럼 달콤한 것을 잊었다가 다시 느낀다.

오늘 배꼽 눈물 빠지게 즐거운 저녁 만찬의 주인공은 나인 것이다. 왜냐하면 썩 맘에 들게 나온 못생긴 놈 하나를 석고 뜨고 나왔기 때문이다.


 고진봄래 2024 


 고진봄래 2024 
 

작가약력/

김원근

KIM Wongeun (1973~)


개인전 (7회)

2024 고진봄래(苦盡春來), 스페이스 엄, 서울

2019 파란만장(波瀾萬丈), 갤러리진선, 서울

2015 제4회 개인전, 낙산 아트스페이스, 서울

그 외


단체전 및 아트페어 (300여회)

2024 인도 바도다라 우따라얀 국제조각 심포지엄, 인도

2023 완내스展, 스페이스 엄, 서울

2023 Kiaf SEOUL, 코엑스, 서울

2023 DIVISION, THE VISION - The Vision of Unity, 오두산통일전망대, 파주

2023 시애틀아트페어, 미국

2022 한강 "흥" 프로젝트야외조각전, 서울 뚝섬 유원지, 서울

2022 부산 디오티 미술관 4인 초대전

2022  ARTS 1st (갤러리박영 기획), 서울클럽, 서울

KIAF, 마이애미 아트페어, 시애틀아트페어


수상

2009 MBC구상조각대전 평론가상 수상

2009 경기도 평화통일 미술대전 대상

2009 대한민국미술대전 최우수상 

2011 전국 대학원 조각공모 대전 우수상 수상(대교 문화제단)  


주요소장처

터키 에스키 쉐히르 시청. 터키 룰레부르가즈 시청, 스페인 알메리아 대학, 그 외 다수


레지던시

2023 인도 우따라얀 국제조각 심포지엄

2018 대만 짜이 국제조각 심포지엄

중국 시안 퉁촨 로드 국제 조각 심포지엄

2016 터키 이즈미르 국제조각심포지엄

일본 오타와라 국제 아트 심포지엄

2014 스페인 알메리아 국제 대리석 조각 심포지엄

터키 이스탄불 룰레부르가즈 국제 브론즈 조각 심포지엄



SNS/

https://www.instagram.com/spaceum.artcreation/

https://www.space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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