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8 ~ 2024.04.19

최석운 : 풍경, 떠다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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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운 작가는 해학과 풍자가 담긴 인물 군상을 통해 우리 시대 보통 사람들의 삶을 개성적인 표현으로 담아왔습니다.
이번 전시 <풍경, 떠다니다>에서는 이국적 풍경으로 장소성을 드러낸 색다른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아름다운 풍광과 그 속에 숨은 삶의 이야기를 들려줄 최석운 개인전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작가

    최석운

  • 전시장소

    갤러리마리

  • 휴관일

    일요일

  • 문의

    02-737-7600

  • 주소

    서울시 종로구 경희궁1길 35

전시소개/ 

갤러리마리는 2024년 3월 8일부터 4월 19일까지 최석운 작가의 개인전 《풍경, 떠다니다》를 개최한다. 우리 시대 보통 사람들의 삶을 개성적인 표현으로 담아낸다는 평가를 받아온 최석운 작가는 부산대학교 미술학과와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였으며, 현재까지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6주간 진행되는 이번 개인전에서 그림을 도구 삼아 삶의 낙관론을 펼쳐 보이는 화가 최석운의 신작과 함께 그간 미발표된 작품들까지 총 30여 점의 회화를 만나볼 수 있다. 


최석운 작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일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평범한 순간을 관찰하여 스냅사진처럼 즐겨 그려왔는데, 특히 무표정한 얼굴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사람과 동물의 시선을 부각하여 인상적으로 묘사해 왔다. 인물 중심의 절제된 표현 방식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시대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보여주었고, 친근하게 와닿는 그림 속 상황과 감정은 많은 사람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처럼 유머와 위트, 해학과 풍자로 요약되는 최석운의 작업에서 ‘일상성’은 중요한 모티브다. 


최근 몇 년간 최석운 작가는 그가 작업의 주제로 삼고 있는 '일상'의 범주를 계속 넓혀왔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는 동안 인간과 자연에 대한 관점을 새로이 정립하게 되었고, 이와 더불어 아트 레지던시로 머물렀던 해남의 작은 섬 임하도를 거쳐 시칠리아와 토스카나 일대를 여행하며 작가는 이전과는 다른 유연한 시각과 사고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스스로 ‘낭만적인 고립을 느끼게 하는 유배지’라 말해왔던 임하도 레지던시로 옮겨 생활하면서 코앞에서 느낀 크고 작은 자연의 경이로움과 여행길 낯선 풍경과의 조우는 생활 주변에서 작품의 소재를 구하는 최석운 작가에게 새로운 의욕과 자극을 가져왔다. 조금은 삐딱한 시선으로 무기력한 현대인의 일상을 그려내며 ‘사람’에 집중되었던 화풍이 변화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그 장소에 가지 않았더라면 그리지 못했을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는 말에서 짐작되듯 오랜 기간 인물을 화면 중심에 두었던 작업 방식은 색다른 서사를 가지게 되었고, 그렇게 '풍경'은 작가 최석운의 중심으로 옮겨져 왔다.


이번 전시 《풍경, 떠다니다》는 사람과 함께하는 '풍경'을 주제로 한다. 인물을 부각하고 배경은 최소한의 색 대비로 단순하게 평면화 했던 과거 작업들에 비해 장소성을 드러낸 자연 풍경이 화면에 자리한다. 사람이 부재한 이국적인 풍광에도 그 사이 어딘가에서 치열하게 오늘을 살아내고 있을 평범한 인물들을 감각하게 한다. 특유의 재치와 예리한 관찰력으로 삶의 풍경들을 채집해 온 작가는 자연이 주는 위안과 따사로움, 그 속에서 공허하게 때로 평화롭게 떠다니는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담아 그가 말한 '나만의 풍경화'를 이번 전시에서 다채롭게 선보인다. 최석운 작품의 오랜 버팀목이자 기준이었던 사람, 그리고 일상의 삶은 자연의 일부로 치환되고 있다.


참여작가 : 최석운

출처 : 갤러리마리 



작가노트/ 

풍경에 대하여 


그림은 사람이 그려나가는 작업이다. 나는 그동안 작업을 해오면서 화면에서 인물을 항상 중심에 두었다. 나의 시시콜콜한 신변잡기나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을 주시하거나, 눈여겨보지 않고 스쳐 지나가는 순간 등에서 소재를 찾았다. 그것을 재미있게 구성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꿈꾸었다. 내가 하는 미술이 숭고하거나 쉽게 근접할 수 없는 대단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서 출발한 신념 같은 것이었다.


이번 작업은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풍경’을 주제로 한 세 번째 개인전이다. 2019년, 오랫동안 준비한 개인전이 팬데믹을 맞으면서 조용히 막을 내렸고 전남 해남의 작은 섬 임하도에서 1년을 오가며 지냈다. 어쩌면 그곳이 풍경에 대한 생각의 단초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후 지난해 초부터 다시 찾은 해남 임하도에서 반년을 머물며 자연을 느끼며 바라볼 수 있었고, 섬에 머물던 중 우연히 이탈리아 시칠리아와 토스카나 일대에 다녀올 기회가 생겼다. 고립된 작은 섬에서의 생활과 타국의 찬란한 풍광 속에서 전에는 못보고 생각하지 않은 것들이 머릿속에 남았다. 자연이란 항상 경이롭고 놀라운 대상이다. 그래서 그것을 그림으로 옮긴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당신은 왜 풍경을 그리지 않나요?’ 몇 해 전 지인이 나에게 툭 던진 이 말을 되씹게 된 것은 이즈음이다. 내가 오랜 기간 주제로 작업해 온 인간에 대한 생각에 변화를 느낀다. 이번 전시는 자연이 위대하다거나 아름다워서 그림으로 옮긴 반복이 아니다. 나의 풍경화를 생각한다. 자연이 들어간 풍경 속에 사람들이 있다. 사람이 풍경으로 보인다. 


2024년 2월, 최석운

 

 최석운, 올리브나무 사이로, 2024, Acrylic on canvas, 112.1×145.5cm


 최석운, 타오르미나 인상, 2024, Acrylic on paper, 95×77cm


 최석운, 고양이들, 2022-2024, Acrylic on canvas, 150×150cm


 최석운, 길에서, 2024, Acrylic on canvas, 162.2×130.3cm


 최석운, 앞끝섬의 휴식, 2024, Acrylic on canvas, 60.6×72.7cm

 

SNS/ 

www.instagram.com/gallerymarie_/

www.gallerymarie.org/

https://blog.naver.com/galleryma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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