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4 ~ 2023.11.26

김지수 : 왔다갔다 COME AND GO

#플레이스막2#김지수#왔다갔다#siesukim#강원문화재단

살이 삶이 되어가는 변화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일상적  이야기와 자유 의지를 풀어낸 전시

  • 작가

    김지수

  • 전시장소

    플레이스막2

  • 휴관일

    월, 화요일

  • 문의

    atroisome@gmail.com

  •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622번지

작가노트/ 

시간 속에서 모든 건 변화한다. 모르는 사이에도 변화는 일어나고 어떻게 변하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원하지 않는 모습으로 변하기도 하고 일회적으로 그 과정을 잠시 스쳐갈 수도 있다.


변화과정에서 일어나는 소리와 살면서 실패한 것들, 반복되는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가지고 액체적인 상태가 굳어지고 다시 풀어지는 모습을 발견했다. 


삶을 작동하는 생활방식은 우리를 흐르거나 떨어지게 만든다. 어디에도 정착할 수 없게 하지만 살면서 하는 선택과 본연의 모습 또 진실은 우리가 가진 전부다. 삶의 의지와 충동에 의한 감각이 지금 현재를 재구성하리라 생각한다.



전시평론/ 

이연숙(리타) 


김지수 개인전 《왔다 갔다 Come and Go》는 지난 몇 년간 그가 집중하고 있는 주제인 ‘살(flesh)’를 다룬다. 살이란 인간을 인간으로 정의하게 만드는 언어와 질서가 있기 이전에 이미 동물이었던 인간이라는 종의 운명을 결정짓는 유기체적 재료이자 조건이다. 살을 통해서만 살 수 있기에 우리는 언젠가는 병들고 죽고 썩어 사라진다. 그러므로 살은 언제나 은은한 시취를 풍기기 마련이지만 역설적으로 모든 살이 품고 있는 바로 이런 죽음의 예감으로 인해 우리는 동물로서 평등해지며, 이러한 평등 속에서 서로를 모르는 채로 서로에게 연루된다. 우리는 무자비한 살의 평등이라는 폭력 앞에서 애써 너와 나의 죽음을 떠올리지 않기 위해 일상으로 도피한다. 하지만 찢긴 피부에서 새빨간 피가 흘러나오듯 때로 우리의 잘 관리된 일상 역시도 우리를 그저 연약한 고깃덩어리의 위상으로 추락시키는 외상적인 장면들로 인해 찢어진다. 도저히 내 살 위에 난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물집이나 우연히 마주친 낯선 이의 벌거벗은 몸, 길 위에서 죽은 동물의 사체를 봤을 때처럼 말이다. 두 눈을 찌르듯 과도하게 선명한 이런 장면들은 너무 위험하기에 재현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동시에 거부할 수 없이 매혹적이기도 하다. 바로 이런 매혹이 살아 있음에서 죽어 있음의 상태로 ‘왔다 갔다’ 할 뿐인 동물로서의 인간을 그것 이상으로 만든다. 

강릉에서 주로 활동해 온 김지수는 지금까지 회화 매체를 통해 이처럼 재현 불가능한 타자에 대한 자신의 매혹을 상대해 왔다. 이번 개인전에서 그는 회화, 드로잉, 사운드, 설치와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다 공적인 차원에서 왜 우리가 찢긴 살의 틈새와 마주해야 하는지를 솔직담백하게 이야기한다. 코로나 시기를 온몸으로 통과하며 얻은 고민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번 개인전은 우리 모두가 당분간 떨쳐 내기 어려울 접촉의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완전히 사로잡히지 않을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품들을 보여준다. 이들은 제각기 다른 맥락에서 출발해 제각기 다른 형태로 전시의 한 조각을 이룬다. 동네에서 발견한 버려진 의수족 성형틀을 마치 농작물처럼 공간에 이식한 설치 작업 <텃밭>, 작가 자신의 신음 소리와 전자 음악을 합성한 사운드가 우퍼 위 액체를 진동시켜 주위를 ‘더럽히’게 만드는 사운드 작업 <쓰리섬>, 타자적인 것과의 공존을 은유하는 피부병에 대한 작가의 관심의 연장인 회화 <대상 포진>, 영화 <트루먼 쇼>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만드는 드로잉 <EXIT> 등등. 이러한 전시 구성 방식에서의 비일관성은 오늘날 우리가 익숙해진 전시의 한 형식인 ‘기획’을 배반하기에 그 자체로 기이한 해방감을 준다. 동시에 이는 약하고 부드러운 ‘살’들끼리의 난잡한 부대낌 자체를 전시라는 시각 언어의 형식 속으로 번역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liquid connection 52.9x72.5cm oilpaint on canvas 2023


 텃밭 가변설치 수의족 성형틀 인모 타투스티커 파운데이션 쓰리디펜 향신료 2023
 

 liquid love 32.2x18.9cm oilpaint on canvas 2023


 대상포진 13x21cm 종이위에 혼합재료 2023


 liquid jane doe 52.9x40.9cm oilpaint on canvas 2023

 

작가약력/

개인전 

∙2023 왔다갔다 COME AND GO 플레이스 막2 

∙2022 오행복한나날, 강릉아트센터

∙2021 ROOM, 학고재아트센터

∙2021 명주예술마당 별관 레지던시 입주작가 개인전_ROOM, 명주예술마당



SNS/ instagram.com/siesu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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